권성동, 조지연 단수공천...이원모 용인갑으로 재배치
이철규·강승규, 경쟁자 경선 포기로 단수공천
영등포을, 울산 중구, 경기 군포, 남해·사천·하동 경선
강남 등에 '국민추천제' 검토
경기 고양정 공천 원점 재검토
국민의힘은 26일 강원 강릉에 권성동 의원을, 경북 경산에 조지연 전 대통령실 행정관을 단수 공천했다.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이런 내용의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4선의 권 의원은 대선 승리 직후 첫 원내대표를 맡으면서 한때 '친윤(친윤석열) 핵심'으로 꼽혔던 중량급 정치인이다.
조 전 행정관이 단수 공천된 경북 경산은 현역인 윤두현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곳이다.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도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또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을 경기 용인갑에 우선추천(전략공천) 방식으로 재배치했다. 이 전 비서관은 서울 강남을에 공천을 신청했다가 '대통령 참모들이 양지만 찾는다'는 비판이 일자 당에 지역구를 일임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서울 영등포을은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과 박용찬 전 당협위원장 ▲경기 군포는 이영훈 전 대통령직 인수위 전문위원과 최진학 전 당협위원장 ▲경남 남해·사천·하동은(3인) 서천호·이철호·조상규 예비후보 ▲울산 중구는(3인) 박성민 의원 정연국 전 청와대 대변인, 김종윤 전 국회부의장 보좌관이 경선을 치른다.
남해·사천·하동은 경선에서 배제됐던 박정열 예비후보의 이의제기를 공관위가 받아들이면서 4자 구도가 됐으나, 이에 다른 예비후보들의 반발이 재차 제기되면서 다시 3자 경선으로 변경됐다.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해당 공천 신청자에게 원천 배제 부적격 사유에 해당하는 범죄경력은 아니지만, 다수의 범죄경력이 있다"며 "높은 도덕성을 요구하는 국민의 뜻에 비춰 그 기준에 미달한다는 점을 고려해서 깊이 있는 논의 끝에 (박정열 후보의 이의제기를) 최종 기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또 이날 김희정(부산 연제구), 김민수(경기 성남분당을) 경선 후보에게 '경고' 제재를 결정했다. 경고가 3회 누적되면 경선 후보 자격을 박탈당한다.
김 전 의원은 부산 연제에서 현역인 이주환 의원과 대결 중이고, 김민수 당 대변인은 김은혜 전 대통령실 홍보수석과 경선을 치른다.
공관위는 김민수 대변인이 김은혜 전 수석에 대한 인신공격성 홍보물을 배포했다는 이유로 경고 조치를 했으나, 김 대변인은 즉각 이의 신청서를 내고 "해당 홍보물은 캠프에서가 아니라 단순 지지자가 만든 것"이라며 경고 조치 취하를 요청했다.
한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이철규(강원 동해·태백·삼척·정선) 의원과 강승규(충남 홍성·예산)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단수 공천을 의결했다.
당 인재영입위원장이자 공천관리위원인 이 의원은 장승호 당 중앙위 부위원장과 경선을 치를 예정이었지만 장 부위원장이 출마를 포기하면서 자연스럽게 단독으로 공천받게 됐다.
강 전 수석도 지역구 현역인 홍문표 의원이 경선을 포기하면서 단수공천을 받았다.
장 사무총장은 전날 발표된 1차 경선 결과 지역구 현역 의원 5명이 전원 본선에 진출하면서 '현역 불패' 지적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 "어떤 지역에서 현역은 35% 감산을 받고, 신인인 상대 후보는 가산도 받는다. 그런데도 신인이 현역을 못 이기면 그 신인의 본선 경쟁력을 어떻게 봐야 하나"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불출마를 선언하거나 다른 방식으로 이번 총선에 나서지 않는 중진도 있다"며 물밑에서 '물갈이' 노력이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국민의힘은 서울 강남 등 우세지역에 '국민추천제' 방식으로 후보를 추가 공모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하는 한편 대구·경북(TK)의 공천 보류 지역들에 대해서도 이번 주 중 단수공천이나 경선 여부 등을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강남 등 우세지역 공천과 관련해 "어느 지역구를 어떻게 할지는 아직 말하기 어렵지만 여러 고민을 하고 있다"며 '국민추천제'도 검토하는 방안 중 하나라고 밝혔다.
현재 서울 강남갑·을·병과 서초을 공천이 보류된 상태인데 이들 지역에 대해 기존 공천 신청자 외에 후보를 추가로 추천받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
장 사무총장은 대구 동구갑, 북구갑, 경북 안동·예천 등 공천이 보류된 TK 지역의 경우 "이번 주에는 결론을 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아 전 의원의 단수공천을 취소한 경기 고양정에 대해선 "지금의 후보자를 놓고 단수공천할지, 경선할지, 우선추천할지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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