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은 피우는데 일 년이 걸리고 나무는 숲을 이루는데 삼십 년이 걸립니다. 사람을 키우는 데는 백 년이 걸립니다. 저는 늘 꽃을 많이 키우는 마을을 상상해 왔습니다. 꽃이 없는 마을에서 어찌 숲을 기약할 수 있으며, 나무 하나 키우지 못하는 마을에서 어찌 사람 하나를 만들 수 있겠습니까. 저는 낭창낭창 꽃비를 내리는 봄나무 아래서 이 글을 씁니다. 벚꽃은 절정을 지났습니다. 가지의 매듭마다 파릇파릇 돋아나는 은행잎의 새순은 연두입니다. 은행나무의 거친 껍질은 태어날 때부터의 것 그대로입니다. 몇 살이냐고 묻지 못했습니다. 나보다 적어
4·10총선을 앞두고 5, 6일 이틀간 실시된 사전투표에 전체 유권자 4428만여 명 가운데 약 1385만 명이 참여했다. 이같은 수치는 총선만 놓고 보면 역대 최대치로 21대 총선(26.69%)보다도 4.59%포인트 높았다.높은 사전투표율을 놓고 여야의 해석은 달랐다. 국민의힘은 “오만하고 부도덕한 더불어민주당을 향한 국민 분노와 심판의 의지가 얼마나 큰지를 증명하는 것”이라고 해석했고, 민주당은 “위대한 국민께서 투표로 주권자의 힘을 보여주셨다. 하루라도 빨리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겠다는 성난 민심이 확인됐다”며 정권 심판 여론이
사람에게는 넘지 말아야 할 선(線)이 있다. 막말을 제 아무리 소고(小考)라는 이름으로 포장해도 막말은 막말일 뿐이지만, 여기에도 정도가 있는 법이다. 소고란 사전적 의미로 “체계를 세우지 아니한 단편적 고찰”을 뜻하는데 난데없이 식물의회 운운하며 동료의원들에게 날을 세운 포천시의회 운영위원장 임종훈 의원의 막말은 소고라 하기에도 민망하다.지난해 12월, 시의회 정례회에서는 포천세무서 이전부지 매각 등 공유재산 변경 관리계획안에 대한 표결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시장이 제출한 원안 표결을 앞두고 민주당 의원들이 퇴장했고, 임 의원
중요한 문제를 풀어내는 해법은 흑과 백의 논리 속에 갇혀 있지 않다. 대부분 흑과 백의 절묘한 협상과 타협 속에서 태어나는 경우가 많다. 최선이 아니라고 해서 포기해 버린다면, 아무것도 얻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 항상 최선이 아니라도 차선을 위한 비전과 전략을 세울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우리 포천은 그동안 철도 교통망이 없어 시민들이 많은 불편을 겪어왔다. 관내는 물론, 서울 등 인근 도시로 외출 한번 나갔다 오려면 웬만큼 큰맘을 먹어야 하는 게 아니다. 시간이 곧 경쟁력인 사회에 살고 있으면서도 우리 포천시민들은 그런 문명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태어난 아기는 24만 9천 명으로 전년 대비 4.4% 감소했다. 그러나 노인 고령 인구는 898만 명으로 전년 대비 4.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되었으며, 곧 1000만 명을 넘어서고, 2050년 전체 인구의 절반이 넘는 1900만 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우리 모두가 방관하고 정치인들이 정쟁에만 힘쓰는 동안 지방 소멸은 막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를 반영하듯 인구 고령화와 저출산으로 인한 지역 소멸로 대한민국이 사라질 수 있다는 학자들의 충고와 언론기사가 넘쳐난다.그러나 그 시기는 너무 먼 이야기
오래된 이야기지만, 우리 포천에는 흉물로 방치된 폐채석장이 있었다. 국가 주요 기관 건물에 사용되는 화강암을 채취하던 채석장이었는데, 양질의 화강암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흉물스러운 모습 그대로 방치되고 말았다. 고민 끝에 우리 포천은 폐채석장을 친환경 복합 문화예술공간으로 재탄생 시키기로 했다. 그리고 6년 후, 이곳은 깜짝 놀랄 모습으로 변화되어 다시 포천시민에게 돌아왔다. 바로, 지금은 연간 50만 명 이상 관광객이 찾아오는 수도권의 대표적인 관광지 포천아트밸리다.이환위리(以患爲利)라는 말이 있다. 근심을 이로움으로 삼는다는 말로
최근 정부는 의사 수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25년부터 의대 정원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전국 40개 의과대학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원 확대 수요조사 결과도 발표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전국 40개 의과대학 중 경기북부에 소재한 의과대학은 단 한 곳도 없다는 사실이다. 경기도의 인구수는 전국에서 세 번째로 많지만, 인구 1,000명당 의사 수는 전국 최저수준에 해당한다.의료취약지역인 경기북부, 특히, 포천시는 70여 년간 접경지역의 각종 규제로 인해 수도권임에도 수도권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문화, 교육,
1992년 동·서독이 통일되면서 한반도는 세계 유일의 분단박물관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여기서 말하는 박물관은 특정한 지역의 건물이 아니라 우리 삶의 터전 모두를 말한다. 그래서 우리는 어떤 지역을 ‘자연박물관’ 또는 ‘노천박물관’이라고도 한다.하지만, 특정한 건물 안에 최소한의 삶의 자취를 모아 놓는 것이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박물관이다. 선진국일수록 거대하고 다양한 박물관을 건립, 운영하는데 영국의 대영박물관(The British Museum)이나 프랑스의 루브르 박물관(Louvre Museum), 대만 타이완의 국립고궁박물관
도시브랜드는 도시의 얼굴이자, 도시를 방문한 사람들의 마음속에 오래도록 각인되는 살아있는 생명체와 같다. 직관적이고 명료한 이미지에 도시의 정체성, 역사성과 함께 미래 비전까지 담아내고 있다. 잘 만든 도시브랜드 하나로 지역의 이미지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유·무형의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우리가 도시브랜드 제작에 무엇보다 신중하고 심혈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이다.포천시는 민선 8기 출범과 시 승격 20주년을 맞아 도시브랜드 변경을 추진했다. 2020년 도시브랜드를 변경한 지 겨우 3년 만의 일로, 끝내 의회의 승인을 얻지 못해
의사도 아닌 자가 명의를 빌려 불법적으로 병원을 개설, 운영하는 경우가 있다. 일명 ‘사무장 병원’이다.이 사무장 병원은 영리추구만 몰두하며 질 낮은 의료 서비스와 각종 위법행위로 국민의 생명과 건강권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가령 사무장 병원 중 일부는 장례식장으로 시신을 안치하기 위해 환자가 착용한 인공호흡기의 산소량을 의도적으로 줄이거나, 제왕절개 수술 통상 비용에 10배 금액을 현금으로 받으며 불법 낙태 병원을 운영하기도 했다.영리추구에 몰두해 환자를 사지(死地)로 내몰은 것으로 반(反) 의료 행위이자 범죄행위를 저지른 것이다.
오는 10월 1일은 제75주년 국군의 날입니다. 나라를 지키기 위해 밤낮없이 헌신하는 모든 국군장병 여러분에게 깊은 존경의 뜻을 전합니다.수도권 동북부에 위치한 포천시는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지난 70여 년간 국가안보를 위한 군사적 요충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까지 전국에서 유일하게 2개 군단(5․6군단)이 주둔했으며, 아시아 최대규모의 승진과학화훈련장과 국내 최대규모 미군 영평사격장, 다락대사격장 등 주요 사격장 면적만 1,530만 평(50.5㎢)에 달하고 있습니다. 또한 전국에서 가장 많은 4개소의 군항공작전기지도 소재하고
혼자 꾸면 꿈이지만, 함께 꾸면 현실이 된다. 6만2천여 가평군민과 함께 접경지역 지정의 꿈을 꾼다. 저출산, 고령화시대 가평군도 예외일리 없다. 가평군 인구의 최대정점은 1966년 7만4천여 명이었다. 58년이 지난 오늘의 인구는 6만2천여 명이다. 이중 65세 인구는 8월말기준 29.18%로 초 고령화 사회다. 아울러 지난해 말 가평군 출생자수는 217명 사망자수는 784명이었다.최근 5년간 유지했던 6만3천여 명의 인구의 선이 무너져 현재 6만2천여 명이다. 지난해 가평군 북면에서는 5명, 올해에는 1명이 출생하였다. 가평군의
정치권이 ‘강대강’ 대치 정국이 극도로 치닫고 있는 상황이다. , 이런 상황에서 야권 일각에선 ‘대통령 탄핵’ 가능성까지 언급되기 시작했다.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5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채 상병 수사 외압 의혹 관련 질문을 하던 도중 대통령 탄핵을 언급했다.이날 설 의원은 고(故) 채수근 상병 사망사건 수사 과정에 대통령실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총리는 아니라고 하지만 조사를 하면 당연히 결론은 직권남용으로 나올 것이라고 본다. 만천하 국민들은 다 그렇게 알고 있다.
지난해 말 온 국민을 충격 속에 빠뜨린 사건이 있었다. 연이은 미사일 도발로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켜온 북한이 무인기를 통해 우리 영공을 침범한 사건이 발생했던 것. 안타깝게도 우리 군은 격추에 실패했고, 이를 계기로 우리도 북한의 무인기 도발에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드론사령부를 창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했다.그런데 드론작전사령부가 하필 지난 70여 년 오랜 세월 국가안보를 위해 희생해온 우리 포천에 창설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그것도 포천의 미래를 위해 첨단산업단지 유치를 꿈꿔온 6군단 부지 인근에 말이다
국민(國民)으로 산다는 것, 시민(市民)으로 산다는 것.일생을 살아감에 있어 국민으로, 시민으로 사는 것을 구별하는 건 큰 의미가 없다. 국가가 있어야 시민이 있는 것이요, 시민이 있어야 국가가 존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국민과 시민은 분리적(分離的) 개념이 아닌 일체적(一切的) 개념으로 봄이 맞다.하지만, 시의원으로서, 시민의 입장 대변을 업(業)으로 삶고 있는 필자의 입장에서는 이 당연한 일체적 개념이 상호 분리하여 충돌하는 것을 종종 목도(目睹) 하게 된다. 최근 드론작전사령부 포천 배치 논란이 대표적인 예이다.모두가 주
의정연수 기간 동료 여성 시의원 2명을 성추행한 의혹을 받고 더불어민주당에서 탈당한 박성호 부천시의원이 술에 취해 동료 의원들에게 입맞춤하는 추가 CCTV 영상이 공개되면서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특히 부천시의회가 '의원 합동 의정연수' 과정에서 만찬을 빙자한 '술판'을 벌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파장은 더욱 커지고 있다.부천시의회는 지난 9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전남 진도 등에서 의정연수를 가지면서 식사자리에서 술이 오가면서 사고가 터졌다.더불어민주당 소속 A의원이 국민의힘 소속 여성의원들을 성추행 한 흔적이 식당 폐쇄회로(CC
첨단 산단은 소위 ‘대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가의 전방위적인 지원은 물론이며, 유치(誘致)만 하면 해당 지역은 수조~수십조 원의 경제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이러한 상황에서 지난 15일 국토부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 국가의 미래 먹거리가 될 초격차 기술 확보를 위한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이하 ‘첨단 산단’) 후보지를 발표했다.현 정부 들어 첫 산단 유치이자 최대 규모로서 전국의 지자체들은 앞다투어 ‘우리 지역’으로 모시기 위한 유치전을 뜨겁게 펼쳤다.그 결실로 경기도에서는 용인시와 비수도권 14개
바야흐로 봄이 찾아왔다. 포천시내 곳곳에 학생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하다. 즐겁고 설레는 새학기지만, 한 편으로는 진로와 진학에 대한 고민이 많아지는 시기이기도 하다.시정을 책임지는 포천시장으로서도 고민이 많다. 포천의 미래를 이끌 아이들이 어떻게 하면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전국적으로 저출산 기조가 계속되고, 학령인구는 매년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관내 중학교 졸업생 중 다른 지역 고등학교로 진학하는 경우가 있어 이를 막는 것도 큰 숙제다. 다행히, 관내 중학교 졸업생이 관내 고등학교로 진학하는 비율은 2020년 87
국민의힘 3.8 전당대회를 앞두고 각종 여론조사가 발표되고 있지만 신뢰성에 금이 가며 여론조사 결과 발표에 대한 불신이 팽배하다.여론조사는 ‘국물’에 비유된다. 한 솥단지의 국물을 다 먹지 않고, 한 숟가락만 먹어도 짠지, 싱거운지 알 수 있는 것처럼 여론조사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여론조사 대상인 사람의 경우도 샘플링만 잘하면 전체를 조사한 것과 비슷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보통 국회의원 선거의 경우 대표성 확보를 위해 최소 500명 정도를 조사한다. 선거단위가 넓은 광역단체장이나 대통령 선거의 경우는 1000명 정도 조사를 한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라는 말이 있다. 유권자가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에 따라 대표자를 선출하여 민주주의라는 나의 꽃이 핀다. 특히 2022년은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가 있어 우리 위원회와 유권자들, 후보자들의 노력으로 그 꽃이 피어났다. 이는 단순히 투표율의 문제가 아니다. 투표율이 100%에 가까운 독재 국가에서의 선거가 의미가 없는 것은 그 과정에서 민주적 정당성이 상실되었기 때문이다. 즉 주권을 가진 국민의 의사가 투표에 정확하게 반영되어 대표자가 선출되어야 진정한 의미의 선거라 할 수 있다.다가오는 23년도에도 선거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