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한 흔적이 식당 폐쇄회로에 담긴 영상 고스란히 공개
민주당 경기도당, "엄격한 잣대로 최고 수위로 징계할 것”
도의회 곽미숙 대표의원, "지방의원을 떠나 여성 전체에 대한 인식의 문제"

의정연수 기간 동료 여성 시의원 2명을 성추행한 의혹을 받고 더불어민주당에서 탈당한 박성호 부천시의원이 술에 취해 동료 의원들에게 입맞춤하는 추가 CCTV 영상이 공개되면서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부천시의회 A의원이 동료 의원들에게 입맞춤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제공)
부천시의회 A의원이 동료 의원들에게 입맞춤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제공)

특히 부천시의회가 '의원 합동 의정연수' 과정에서 만찬을 빙자한 '술판'을 벌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파장은 더욱 커지고 있다.

부천시의회는 지난 9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전남 진도 등에서 의정연수를 가지면서 식사자리에서 술이 오가면서 사고가 터졌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A의원이 국민의힘 소속 여성의원들을 성추행 한 흔적이 식당 폐쇄회로(CC)TV에 담긴 영상이 고스란히 공개됐다.

당시 CCTV에는 박 의원이 최 의원의 뒤에서 어깨를 잡고 흔드는 장면이 담겼다. 그러자 최 의원은 박 의원에게 손짓하며 무언가 이야기를 했다.

이때 거절 의사를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박 의원은 이후에도 자리에서 일어서 있던 최 의원의 목을 뒤에서 잡고는 자신의 몸쪽으로 끌어당겼다. 최 의원은 벗어나려고 버둥거렸고, 박 의원의 팔에서 벗어나자마자 자리를 벗어났다.

최 의원은 “이 사람이 정말 나를 어떻게 생각하길래 이렇게 행동하는지 많이 힘들었다”며 “지금 떠올려도 마음이 힘들고 불편하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또 파란색 상의를 입은 남성 의원을 뒤에서 끌어안고 입을 맞추더니 옆에 있던 여성 의원에게도 입을 맞췄다. 해당 여성 의원은 일어나 박 의원을 향해 두 팔을 휘둘렀고, 박 의원은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이번 의정연수에는 의원 25명과 의회 직원 21명 등 총 46명이 참여해 세스금 3천400만원이 쓰였다고 한다.

문제는 성추행 혐의를 받고 있는 A의원이 탈당을 했다는 점인데, 민주당 경기도당 측은 "박 의원의 탈당이 ‘징계 회피 목적’이므로 조사와 징계 절차를 이어가겠다"며 “자체 조사를 실시해 진상을 파악하고, 사실일 경우 엄격한 잣대로 최고 수위로 징계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파장은 만만치 않다. 지역정가에서는 A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부천시 여성총연합회는 23일 부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을 탈당해 책임을 회피하려는 무소속 시의원을 강력 규탄한다"고 말했다.

경기도의회 곽미숙 대표의원은 전날 “이번 사안은 단순히 부천시의회 일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며 “지방의원을 떠나 여성 전체에 대한 인식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경기도당도 성명서를 통해서 "이번 성추행 사건을 강력 규탄하며, 사건 혐의 의원의 즉각적인 의원직 사퇴를 촉구한다"고 압박했다.

사태가 이정도면 탈당으로 끝날 문제는 아니다. 의원직 사퇴가 맞다는 여론을 무시해서는 않된다. 

이와 관련, 경찰은 사건 현장 CCTV 영상 확보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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