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5일 여권 내부에서 확산하는 한미 연합훈련 연기론에 대해 “한미간 합의된 훈련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이날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한미간의 신뢰를 기초로 남북 관계를 풀어가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근 범여권 의원 60여명이 연판장을 돌리는 등 한미연합훈련 연기 주장이 확산하는 분위기에 선을 그은 것이다

송 대표는 한미 연합훈련 중단 여부에 대해선 “북미 간 (협의) 테이블이 만들어지고 남북 간 협상이 재개됐다고 하면 고려할 요소가 있겠지만 통신선 막 회복한 것 갖고는(중단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훈련이) 다 준비됐는데 시간도 너무 촉박하지 않겠나. 저는 (중단은) 어렵다고 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범여권 의원들이 반대 의사를 표시하는 것에 대해) 남북관계를 끊어지지 않도록 하자는 안타까운 마음의 발로라고 본다”고 말했다.

정세균 전 총리 등 대선 주자들의 검증단 설치 제안에 대해서는 “논리상으로 맞지 않는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면서 “소송 진행 중에 소송 요건을 심사하자는 것과 비슷하다”며 “본안 심의를 하고 있는데 당사자 적격이 있냐, 없느냐를 검사하자는 것이 말이 되겠나”라고 반박했다.

또 “(후보들) 본인들이 검증하면 되는 것”이라며 “지금 상호 (검증) 하고 있는데 그걸 당이 중간에 개입하면 되겠나”라고 부연했다.

최근 당 내에서 불거진 ‘이심송심’ 논란을 의식한 듯 이재명 지사의 ‘경기도민 재난지원금 100% 지급 검토’에 대해 “88% 지급안을 문재인 대통령이 결정했다는 말은 적절치 않고, 여·야·정이 국회에서 기재부와 협의해 합의한 안”이라며 “각 지자체가 실정에 따라 할 수 있겠지만 신중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열린민주당 등 범여권 국회의원 60명이 4일 “남·북한이 대화 모멘텀을 이어가기 위해 이달 예정된 한·미연합훈련을 연기해야 한다” 내용을 담은 연판장에 서명을 하고, 5일 공동 기자회견에 나서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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