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경남 목욕탕 중심 감염 확산…목욕탕, 코로나19 전파에 치명적 환경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16일 “몸에 오한과 같은 불편감을 느끼신다면 먼저 진료와 검사를 받으셔야 되는데, 반대로 대중목욕탕을 찾아 이를 해소하려는 경우가 있다”고 우려했다.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 나선 이 단장은 “대중목욕탕의 밀폐된 환경은 다른 분들에게 코로나를 전파할 수 있는 치명적인 환경이 될 수 있으므로 이러한 행동은 절대적으로 피해야 한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이어 “또한 고혈압, 심혈관질환 등 기저질환이 있으신 분들이 코로나 감염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고온에 장시간 노출되는 것은 본인 건강상에도 큰 위험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방역당국은 최근 울산·경남지역에서 목욕탕을 중심으로 한 지역사회 감염 확산 사례를 소개하면서 감염 예방과 추가 전파 최소화를 위한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울산광역시 목욕탕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7일 지표환자 확진 이후 접촉자 추적관리를 통해 총 53명이, 진주시 목욕탕은 9일 지표환자 확진 이후 총 176명이 확진됐다.

특히 두 사례 모두 증상 발생 이후에도 자주 목욕탕을 이용하면서 시설 이용자(특히 정기회원)와 종사자들이 1차 감염된 후 가족과 동료들을 통해 지역사회 직장, 학원, 어린이집, 다중이용시설에 추가 전파가 이뤄진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관련해 이 단장은 “감기·몸살 등 증상이 있는 경우에도 목욕탕을 빈번하게 방문하면서 해당 장소에서 지속적으로 반복된 노출이 있었다는 점이 위험요인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시설들은 모두 환기가 잘 되지 않는 환경이었고 탈의실과 사우나, 헬스장 등 공용공간에서 장시간 체류했으며 마스크 지속 착용이 어려운 환경인 점, 정기회원 간 빈번한 접촉 등이 있었던 점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감기·몸살 증상이 있으면 목욕탕이 아니라 진료와 검사를 받아주셔야 된다”고 강조하며 “실내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하실 경우에 대화는 자제하고, 본래 목적에 맞는 꼭 필요한 활동만 하면서 체류 시간은 최소화해 주셔야 된다”고 전했다.

이 단장은 “지금과 같은 코로나19 유행상황에서 ‘나는 아니겠지’라는 생각은 위험하다”면서 “특별한 이유 없이 몸이 좋지 않다는 의심증상이 있다는 것은 감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으로 이해해 대응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코로나19의 증상은 결코 특징적이지 않으며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며 “지난해 환자 9000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발열이 있었던 경우는 20% 수준이며 기침이 있는 경우도 42% 정도의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몸이 불편한 상태에서 사우나 등 다중이용시설을 찾는 것은 본의 아니게 나와 이웃은 물론, 우리 사회 공동체의 건강을 위협하는 행동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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