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시가 제62회 경기도체육대회를 유치, 손님 맞을 준비로 분주하다. 시 개청 이래 가장 큰 대회인 만큼 만반의 준비를 통해 포천을 제대로 알리자는데 모든 시민들이 뜻을 같이 하고 있다.

하지만 본보가 3차례에 걸쳐 준비상황을 점검해본 결과 아쉬운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경기를 치르기 위한 시설은 비교적 준비가 잘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시를 방문하는 선수단과 방문객이 머무는 숙박시설과 먹거리에 대해서는 신경을 덜 쓰는 듯 하다.

집주인은 시민이고 초대한 손님을 맞이하는 것도 시민이라지만 도체전 준비 과정에서 숙박시설과 먹거리를 담당하고 있는 공무원들은 사실상 나몰라라 하는 모습이다.

부서간 이기주의가 팽배하고 본인에게 주어진 업무파악은 두루뭉술하기 짝이 없다. 타 부서 자료를 그대로 방문단체에 넘겨주기보다 주인의식을 갖고, 한 두곳이라도 현장에 나가 점검 해본다면 체전 우승 포천, 체전준비 우승 포천, 아름다운 도시 포천이 되지 않을까.

나비효과(butterfly effect)이론이 있다. 어느 한 곳에서 일어난 작은 나비의 날갯짓이 뉴욕에 태풍을 일으킬 수 있다는 이론이다. 사소한 변화가 전체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이른다. 조금의 노력과 행동으로 나중엔 큰 업적으로 변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포천은 평생 한번 올까 말까한 큰 대회를 한달 남짓 남겨두고 있다. 조금만이라도 손님을 맞이하는 주인의식을 갖는다면 나비효과 이론에서 나타나듯 체전 이후 다시 방문하게 될 것이고, 결국 지역경제 발전에 큰 도움이 되지 않겠는가.

인력부족만 탓할게 아니다. 의지만 있다면 환경단체 등과 합동으로 무단 소각 등에 대한 캠페인과 지도 단속을 벌여 도시미관을 얼마든지 정비할 수 있다.

관리가 어려운 상가나 일반주택은 이장협의회 협조를 받아 홍보물을 배부하거나 반상회를 개최해 계도하면 된다. CCTV나 경고판을 활용, 몰지각한 시민들에게 경각심을 주는 것도 필요하다.

불 보듯한 숙박업소 바가지요금 실랑이는 협조공문을 보내거나 민간단체 협조를 통해 지도단속에 나서면 된다. 음식점 경우 수박 겉핧기식이 아니라 소비자 식품감시원을 추가 위촉하거나 식품감시원을 최대한 동원, 제대로 계도하면 된다.

도체전의 성공여부와 시 이미지 제고 여부는 탁상행정이 아니라 현장행정을 통해 결정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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