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순을 갓 넘긴 듯한 한 남자를 잘 알고 있다

수필집 ‘종심’ 표지. 사진제공=좋은땅출판사
수필집 ‘종심’ 표지. 사진제공=좋은땅출판사

좋은땅출판사가 수필집 ‘종심’을 펴냈다.

어쩌면 오늘도 허무를 잊기 위해 허무를 짓고 있는지 모른다.

‘종심’은 저자의 가족들과 손자에 관한 이야기로, 삶의 여정을 솔직하게 풀어낸 수필집이다. ‘수필은 자신을 드러내는 장르’라는 저자의 말처럼 저자는 이 작품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드러내며 독자들과 소통하려는 용기를 내고 있다.

첫 번째 수필집인 ‘그 섬에 사는 사람들’ 출간 이후 8년 동안 쓴 수필 34편이 수록돼 있으며, 저자의 기억들을 통해 다양한 감정선을 보여준다.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한 그리운 마음이 묻어나는 ‘앉은뱅이 재봉틀’과 ‘복숭아’, 40여 년을 함께 동고동락한 남편에 대한 고마움이 묻어나는 ‘종심’, 그리고 저자의 ‘깐부’인 손주와의 이야기를 담은 ‘우주로 갔을 거야!’까지 저자는 부끄러움을 무릎쓰고 한 번 더 용기를 내 ‘종심’을 출간했다.

저자는 “어쩌면 상처받고 살아온 내 영혼의 반창고 같은 것이 수필일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실제로 글로써 하나하나 감정들을 꺼내 놓고 보면 마지막엔 후련함만이 남기도 한다. 때문에 저자는 ‘열심히 살기 위해’, ‘오늘을 견디기 위해’ 수필을 썼다고 한다. 글을 쓴다는 것은 이렇듯 감정의 환기를 도와준다.

이 책의 소박하면서도 깊은 내용은 독자들에게 공감을 자아낼 것으로 기대된다. 소소한 일상 속에서 함께하는 이들과의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과거의 기억들이 얼마나 눈부시고 소중했는지 말이다. 글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며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 가는 저자의 소중한 노력에 박수갈채를 보내고 싶다.

‘종심’은 교보문고, 영풍문고, 예스24, 알라딘, 인터파크, 도서11번가 등에서 주문·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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