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태우, 과거 5·18 민주화운동을 폄훼
정우택, 돈봉투 수수 의혹
정봉주, 거짓 해명 논란

여야 정치권이 제22대 4.10 총선을 20여일 앞두고 각종 논란에 휩싸인 후보들에 대한 공천을 취소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과거 5·18 민주화운동을 폄훼하는 발언을 했다는 논란이 제기된 대구 중·남 후보 도태우 후보의 공천을 취소했다.

앞서 이날 '돈봉투 수수 의혹'이 제기된 5선 중진 정우택 후보의 충북 청주상당 공천도 전격 취소했다.

도 후보와 관련해 공관위는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도 후보에 대한 공천 취소를 의결했다"며 "5·18 폄훼 논란으로 두 차례 사과문을 올린 후에도 부적절한 발언이 추가로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관위는 공천자가 국민 정서와 보편적 상식에 부합하지 않는 사회적 물의를 빚은 경우나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언행을 한 경우 등에는 후보 자격 박탈을 비롯해 엄정 조치할 것을 천명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도 후보는 지난 2019년 8월 태극기집회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을 비판하면서 "문재인의 이런 기이한 행동을 볼 때 죽으면 그만 아닌가, 그런 상상을 해보게 된다"라고 말한 부분이 이날 뒤늦게 알려져 부적절 발언 논란이 확산했다.

정 후보의 공천 취소 결정에 대해 정영환 국민의힘 공관위원장은 "불미스러운 상황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이는 국민의힘이 강조해 온 국민의 눈높이 및 도덕성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사안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정 부의장은 카페업자 A 씨에게 봉투를 받는 폐쇄회로(CC)TV 영상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돈봉투 수수 의혹에 휩싸였다. 정 후보 측은 봉투를 돌려줬다고 반박했지만, A 씨 측은 돌려받지 못했다고 주장하면서 공방이 계속됐다.

이에 따라 공관위가 공천 결정을 번복한 사례는 모두 4건으로 앞서 경기 고양정에서 김현아 후보,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에서 박일호 후보를 국민 눈높이와 도덕성 기준에 맞지 않다는 설명과 함께 공천을 번복했다.

민주당 역시 '목발 경품' 막말 파문에 휩싸인 정봉주 전 의원에 대한 공천을 전격 취소했다. 이는 후보자의 막말 리스크로 인한 선거판 전체의 악영향을 고려한 탓으로 분석된다.

민주당도 전날(14일)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표는 경선을 1위로 통과한 강북을 정봉주 후보가 목함지뢰 피해용사에 대한 거짓사과 논란으로 국민께 심려를 끼친바 당헌당규에 따라 해당 선거구의 민주당 후보 재추천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정 전 의원은 11일 강북을 현역 박용진 의원을 꺾고 본선행에 올랐다.

하지만 지난 2017년 7월 정 전 의원은 자신의 팟캐스트에서 평창동계올림픽과 관련, 북한 스키장 활용 방안을 놓고 패널들과 대화하다 “DMZ(비무장지대)에 멋진 거 있잖아요? 발목지뢰. DMZ에 들어가서 경품을 내는 거야. 발목지뢰 밟는 사람들한테 목발 하나씩 주는 거야”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이는 2015년 경기도 파주 비무장지대(DMZ)에서 수색 작전을 하던 우리 군 장병 2명이 북한군이 매설한 목함지뢰 폭발로 다리와 발목 등을 잃은 사건을 조롱한 것으로 의심받았다.

이에 정 전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당사자께 유선상으로 사과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2015년에 다친 장병들이 정 전 의원으로부터 사과를 받은 바가 없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거짓 해명‘ 논란으로까지 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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