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시 외국인 자율방범대(회장 엠 자만)는 외국인 귀화자와 영주권자로 구성된 봉사단체다. 순찰활동, 안전 캠페인, 외국인 선도, 범죄예방 등 지역 안전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

포천시 외국인 자율방범대의 시작

포천시 외국인 자율방범대가 시작된 것은 지난 2012년의 일이다. 당시 경찰 통역 활동을 하던 엠 자만 회장(49)에게 제안이 들어왔다. 시민을 위한 외국인 자율방범대 활동해 보는 것이 어떻겠냐는 것. 그는 “나의 경우는 고향 친구들도 꽤 있었기 때문에 포천 정착이 어렵지 않았으나 누군가 낯선 한국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도 있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도움이 되고 싶었다”라고 수락 이유를 설명했다.

외국인 자율방범 5형제

자만 회장은 외국인 자율방범대 구성을 위해 방글라데시인 친구 4명을 모았다. 고작 다섯 명, 작은 시작이었지만 의욕에 불탔다. 자만 회장은 “모국에서 허용되는 것들이 한국에서는 금지하는 일들이 간혹 있다. 또한, 외국인 입장에서는 갑자기 발생한 곤란한 상황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라 당황할 수도 있다. 먼저 한국을 알게 된 사람으로서 알려줘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누구나 안전한 포천 만들기

외국인 자율방범 5형제는 시장, 골목, 터미널 등 외국인이 많은 곳을 찾아다니며 전단지를 배부하고 범죄예방 캠페인을 벌였다. 효과는 금세 나타났다. 전단지를 받고 의아해하던 외국인들이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한국 법과 관습, 문화를 이해하게 되면서 무면허·무보험 등 교통범죄도 줄었다.

현재 포천시 외국인 자율방범대는 방글라데시를 포함해 네팔, 스리랑카, 인도,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등 6개국 출신자 각 6명씩 총 36명이 활약 중이다. 규모로 따지면 약 7배나 성장한 셈이다. 활동도 다양해졌다. 단순 캠페인에서 벗어나 약자를 돕기 위한 적극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얼마 전에는 여성과 약자를 노린 악성 범죄 순찰, 늦은 밤 귀갓길 동행 등을 진행하며 시민들의 호응을 받았다. 자만 회장을 비롯해 몇몇 대원은 계절에 따라 생활이 어려운 시민에게 연탄과 라면을 전달하며 이웃사랑을 펼치기도 했다.

포천시민과 함께 꾸는 꿈
코로나19로 인한 제한이 풀리고 자율 방범 활동도 더욱 활발해지면서 포천시 외국인 자율방범대는 새로운 꿈을 꾸고 있다. 활동 범위를 송우리 일대에서 공단이 있는 가산면, 더 넓게는 포천시 전역으로 넓히는 것이다. 자만 회장은 “외국인 내국인 구분 없이 우리는 모두 포천사람이다. 비록 대원들이 자유롭게 모일 장소나 차량이 없어 활동에 다소 제약이 있긴 하지만, 포천시민으로서 내 고장 포천이 더욱 안전한 곳이 되도록 함께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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