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시 내촌면 50년 전통을 자랑하는 광릉추모공원이 그동안 불법을 일삼아온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이같은 사실은 2세 경영체제로 전환, 인근 주민들과 마찰이 발생하는 등 수십 여 년 간 좋게 유지돼왔던 주민들과의 관계가 삐그덕대면서 불거지기 시작했다.

그동안 각종 공격으로부터 수비수 역할을 자처해왔던 주민들이 행정관청에 민원을 제기하는 등 공격수로 돌아선 것.

상황이 이런데도 광릉추모공원은 주민들과의 관계개선에 나서지 않고 오히려 공사업자를 통해 더 큰 잡음을 발생시키는 등 주민들을 더욱 격앙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광릉추모공원은

광릉추모공원은 1969년 84만여㎡ 부지에 1만여 기의 장묘설치허가를 받아 운영하고 있다. 현재 5천여기가 매장돼 있다. 지난 2014년부터 자연장묘시설도 조성해 운영하고 있다.

재단법인 서능이 운영하고 있는 광릉추모공원은 전통 매장묘, 봉안시설, 자연장(수목장) 등을 갖춘 친환경적 테마형 추모공원으로 유명하다.

전통 장묘 문화와 현재 장묘 문화가 공존하면서 수려한 자연 경관과 탁 트인 전망 때문에 정관계를 비롯해 재계 등 유명인사들이 안장돼 더 많은 유명세를 타고 있다.

여기에다 각종 CF 및 잡지, 화보, 뮤직비디오, TV 드라마 등에 촬영 장소로서 유명한 서운동산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아름다운 광릉 숲과 어우러진 잘 가꾸어진 정원과 체험장, 카페와 가든레스토랑, 각종 편의시설과 숙박시설 등 휴식도 함께 즐길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감춰진 두 얼굴

그러나 유명세 이면에는 각종 불법이 숨겨져 있었던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관련법 절차를 무시한 채 마구잡이식으로 산림을 훼손해 묘지를 설치하는 등 각종 탈법을 일삼아 온 것.

하지만 50여 년 동안 단속이 이뤄지지 않았다. 유명세를 내세운 인맥이 영향력을 발휘했기 때문이라는 게 인근 주민들의 설명이다. 여기에는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던 주민들의 역할도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수비수였던 주민들이 공격수로 전환, 민원을 제기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광릉추모공원측이 마명리 산 56-1 일대 장묘시설 공사를 진행하면서 공사업자와 주민 간 마찰이 발생하면서 발단이 된 것.

시는 민원에 따른 현장을 확인, 산지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수십 여 년 만에 드러난 불법

광릉추모공원이 묘지설치허가를 받은 곳은 마명리 산 12-3번지 외 30여개 필지다.

그러나 마명리 산 227-10 1만여㎡를 비롯해 2만여㎡의 임야를 무단으로 훼손해 수백여기의 불법 묘지를 조성한 것으로 밝혀졌다.

장사등에 관한 법률을 비롯해 산지관리법 및 국토의 이용 및 계획에 관한 법률 위반이다.

이와관련 광릉추모공원 관계자는 “오래전에 설치됐기 때문에 정확한 내용을 파악해봐야 알 수 있다”며 “불법사항이 있다면 적법한 절차를 따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시 관계자는 “광릉추모공원이 사각지대에 있는데다 장묘업무를 2명이 담당하다보니 단속에 한계가 있는 실정”이라며 “불법 사항이 확인된 만큼 관련 부서와 합동으로 면밀히 검토해 적법하게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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