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이 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석 달 연속 감소는 2016년 7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395억6,000만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1% 줄었다. 지난해 12월(-1.3%), 올해 1월(-5.8%)에 이어 석 달째 마이너스다.

▲ 표=산업통상자원부

수출 비중이 가장 큰 반도체의 부진이 전체 수출에 큰 영향을 줬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은 67억7,3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8% 줄었다.

구글 등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T)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투자 시기가 늦어지면서 반도체 가격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하락한 게 주요 원인이다.

특히 D램(DDR4 8Gb)의 2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5.9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9.3달러)보다 36.8% 급락했다.

낸드플래시(128Gb) 가격 역시 25.2% 내린 5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올해 반도체 메모리 가격과 수출 하락국면은 안정화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석유제품의 수출 단가가 하락한 것도 영향을 줬다. 국제 유가가 상승했지만 미국발 공급 물량이 증가하면서 단가 상승이 제한됐다.

2월 석유제품 수출은 28억5,500만달러로 14% 줄었고, 석유화학 수출은 34억8,700만달러로 14.3% 감소했다. 이 밖에도 선박(-46.5%), 무선통신기기(-15.3%), 디스플레이(-11%) 등도 부진했다.

반면 자동차 수출은 28억8,200만달러로 2.7% 증가했고, 일반기계(2.7%), 철강(1.3%) 등도 수출 실적이 개선됐다.

중국 경기가 둔화되면서 대(對)중 수출이 줄어든 것도 실적 악화를 이끌었다. 2월 중국 수출은 17.4% 줄었다. 4개월 연속 감소 추세다.

산업부는 “조업일수의 영향을 배제한 일평균 수출이 지난 1월 19억3,000만달러에서 지난달 20억8,000만원으로 상승한 만큼 연초 급속한 수출 악화로 보기는 곤란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바이오헬스(24.5%), 이차전지(10.7%), OLED(7.9%), 전기차(92.4%) 화장품(21.5%), 농수산식품(2.9%), 플라스틱제품(5.7%) 등 신(新)수출성장동력 품목은 수출 실적이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수출 부진이 이어지는 만큼 수출활력 제고대책을 오는 4일 발표할 예정이다. 성윤모 장관은 “수출활력 제고대책을 기반으로 중소기업, 농식품, 바이오헬스, 한류 연계 문화콘텐츠, 서비스산업 해외진출 지원방안 등 분야별 대책도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2월 수입은 364억7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2.6% 감소했고, 무역수지는 31억달러로 85개월 연속 흑자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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