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0대 대기업이 보유한 유보금과 토지는 늘어나는 반면 국내투자는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간사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의원이 30대 기업의 ‘연결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2016회계연도 기준으로 우리나라 상위 30대 대기업의 사내유보율이 평균 8천 682%으로 집계됐다.

2014년에 4천 484%였던 사내유보율이 불과 2년새 100%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사내유보금은 기업의 이익잉여금과 자본잉여금 합계를 의미하며, 이를 자본금으로 나눈 비율이 유보율이다.

사내유보율은 삼성물산이 8만 2천 57%로 국내 대기업들을 압도했다. 이어 SK텔레콤(4만 2천 270%), 삼성화재(3만 2천 69%), 삼성전자(2만 2천 4%), 동부화재(1만 219%) 등이 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30대 대기업의 사내유보금 총액은 652조 3천 812억원으로 2014년(501조 8천 17억원)보다 150조 5천 795원이 더 쌓였다. 기업당 평균 5조 193억원 규모이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가 197조 4천 902원으로 2위인 현대자동차(68조5,640억원) 보다 3배 이상 많았으며, 다음으로 포스코(42조 5천 715억원), 현대모비스(28조 9천 258억원), 기아자동차(25조 264억원) 등의 순이었다.

이들 대기업들이 보유한 토지 장부가액은 총 79조 8천 21억원으로 2014년(74조 7천 982억원)에 비해 5조 39억원이 늘었다.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를 사들인 현대자동차가 11조 7천 879억원으로 가장 많은 토지를 보유하고 있었다. 현대자동차 2016년 매출액(93조 6천 490억원)의 13%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밖에 롯데쇼핑(8조 431억원), 삼성전자(7조 8천 696억원), 현대중공업(6조 8천 727원), 기아자동차(4조 9천 125억원) 등의 순으로 보유토지가 많았다.

사내유보율과 사내유보금, 토지보유액은 증가했지만, 투자는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30대 기업의 투자액은 415조 8천 963억원으로 2014년 428조 6천 402억원에 비해 12조 7천 440억원 감소했다.

박 의원은 "대기업들은 고용과 투자에 힘쓸 충분한 여력이 있다"고 말하며,"협력 중소기업과 이익을 공유하는 등의 상생노력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포커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