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한 남양주시장이 입을 열었다. 그동안 일부 시의원들의 고압적이고 무례함으로 인해 대립과 갈등이 계속됐음에도 불구하고 함구했던 조 시장이 강한 유감을 표명한 것.

상식을 벗어난 일부 시의원들로 인해 조직개편 조례안이 부결, 1년여 동안 임용돼지 못해 생활고를 겪고 있는 신규임용예정자들의 고충을 더 이상 참지 못한 것으로 보여진다.

조 시장은 23일 ‘제8대 전반기 남양주시의회를 생각하며’라는 제하의 글을 통해 “신규공직자 임용은 결코 정쟁의 도구가 되서는 안된다”며 “뚜렷한 이유없이 부결시킨 것은 집행부에 대한 견제의 범위를 벗어났을 뿐만 아니라 시의회가 시민을 위한 봉사 기관이라는 기본적인 본분조차 망각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회의 막중한 책무를 등한시한 채 특권의식에 사로잡혀 위세를 부리는 구시대적인 행태를 지켜보면서 기초의회의 무용론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했다. 조 시장은 “시민의 불편을 외면한채 정치적 셈범을 앞세우면 우리 시의 미래에 대한 희망은 점점 사라질 것”이라고도 했다.

“일부 시의원들의 반대를 위한 반대로 힘들고 외로웠다”며 지난 2년 동안의 소회를 밝힌 조시장은 23일 열린 본회의에서 장근환 의원이 산건위 심사결과에 대해 질의하는 과정에서 눈감고 경청하고 있는 조시장을 향해 “눈을 감고 있다”며 성의있는 경청자세를 요구한 것과 관련 “무례하고 고압적인 발언은 시장이라는 직책을 떠나 인간적인 모욕감을 느끼게 했다”고 털어놨다.

조 시장은 “하반기 의회는 시민과 공직자를 볼모로 잡는 소모적인 정쟁이 더 이상 없기를 바란다”며 “저 역시 의회와의 상생협력으로 오직 시민만을 보고 정책 추진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조직개편 관련 조례안을 부결시킨 자치행정위원회 위원장인 이철영 의원이 이날 열린 의총에서 하반기 의장에 추대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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