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천 포천시장의 젊은 리더십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김 시장은 취임 당시 내세웠던 ‘새로운 변화, 새로운 희망’ 만들기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 27일 열린 석탄발전도 건립 반대 집회현장에서 선봉장으로서의 모습을 보이면서부터다.

취임 40일 만이다.

김 시장은 이날 집회현장에서 마이크를 잡고 “깨어 있는 시민의 조직화된 힘만이 포천을 바꾸는 유일한 길”이라며 “시민과 함께 나서서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공언했다.

김 시장은 ‘(석탄발전소 폐지가)시장으로서 한계가 있다’는 점을 토로하면서도, 시민운동으로 전개되고 있는 현안문제 해결을 위해 앞장서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인 것.

김 시장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60년 동안 참아온 영평사격장 인근 주민들의 고통 해소를 위해 선봉장으로서의 역할도 내비쳤다.

김 시장은 한 일간지 칼럼에서 “정부 및 주한미군을 상대로 피눈물 나는 활동을 전개해온 시민들의 모습을 보며 같은 포천시민으로서 눈물겹다. 60년 동안 고통받아온 포천시민들에게 지속적인 희생만 강요하고 있다“며 정부를 향해 피해대책 마련을 강력히 촉구했다.

포천시장으로서 더 이상 시민들에게 고통을 안겨주는 것을 좌시하지 않는 것은 물론 현안문제 해결을 위해서라면 투쟁이라도 감수하겠다는 강인한 의지를 표출한 셈이다.

그동안 김 시장의 행보에 대해 실망감을 갖던 시민들은 당초의 기대감을 되찾기 시작했다.

김 시장이 드디어 변화와 희망의 깃발을 들고 선봉에 선 것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정치인으로서 선뜻 결정하기 힘든 민감한 현안임에도 불구하고 선봉장으로서의 역할을 내세우는 것을 보고 시민들의 당초 기대감을 회복하고 있다”며 “취임 이후 잠시 주춤했던 것이 아니라 정확한 방향 설정을 위한 모색의 기간이었던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김시장은 이와함께 일과 성과중심의 신상필벌 인사제도를 내놨다. 변화와 희망의 초석을 다지기 위해 공직사회 개혁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제도는 다면평가 적용 확대, 수상자 인사특전, 기피(격무)부서 근무자 우대, 6급 팀장 업무실적 평가제 도입, 정실인사 배제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대로라면 눈치보기, 무능력, 복지부동, 철면피(비위, 부도덕, 무책임) 등 법치보다 인치가 우선인 포천시를 만든 장본인들이 사라지게 된다.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믿고도 따를 수 있는 지도자로서의 진면목이 드러나는 것 같다”며 “중앙정치에 눈이 멀어 지역유권자를 유린하는 정치인과 다른 모습이어서 의아스럽지만, 변화와 희망의 깃발을 들고 선봉에 선다면 얼마든지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포커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