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시장의 변화 의지가 반영되지 않은 채 전임시장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조직개편안이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포천시가 김종천 시장 취임이후 조직개편을 추진하고 있지만 변화를 내세운 신임 시장의 의지가 전혀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공직내부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시는 지난 23일 조례규칙심의위원회를 열고 ‘포천시 행정기구 설치 및 지방공무원 정원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심의, 의결했다.

그러나 한시적 기구 개편에만 급급, 전임 시장 당시 구상된 조직개편안을 그대로 진행할 뿐 지난달 13일 취임한 김종천 시장의 ‘시민의 꿈이 실현되는 희망도시, 포천! 변화와 혁신으로 희망찬 미래를 만들겠습니다’라는 모토 실현을 위한 구상이 전혀 눈에 띄지 않는다.

실제 한시기구인 행복도시건설단 경우 '미래성장사업단'으로 명칭만 바꾸고 분장 사무에 경제복지국의 K디자인빌리지사업 추진에 관한 사항, 총무국의 민군 지역협력 및 군부대 관련 민원에 관한 사항, 한탄강 지질공원 추진에 관한 사항, 행복주택에 관한 사항만 추가됐다.

또 안전건설국 상하수과를 상수도과와 하수도과로 분리한 게 전부다. 어디에도 김 시장의 변화 의지와 공약사업 추진을 위한 고민의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 다만, 저출산 대책 전담인력과 사회복지인력 확충을 반영, 정원 총수를 903명에서 919명으로 늘렸을 뿐이다.

시는 이번 조직개편안과 관련, “지난해 조직진단 및 분석을 통해 수렴된 다양한 의견을 중심으로 일 잘하는 공직문화 정착과 기반조성을 위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신임 시장 취임 1개월이 지났음에도 전임 시장의 영향력에서 벗어나지 못한 공무원들이 신임시장의 변화 의지와 비젼을 무시한 채 전임 시장 흔적을 지우지 않기 위한 꼼수를 부리는 것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한 시청 공무원은 “신임 시장 취임 이후 새로운 변화를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보여 기대감이 컸지만 조직개편안에는 이같은 의지가 전혀 반영되지 않아 실망감이 크다”며 “변화를 두려워하는 적폐들에게 휘둘리는 것처럼 보여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금이라도 포천 발전을 생각한다면 농업과와 축산과를 농축산과로 축소하는 방안이 검토돼야 하는 것 아니냐”며 “이대로라면 포천발전은 고사하고 각종 민원이 끊이지 않는 축산 도시로 전락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서울사무소(6급)를 대외협력사업소(5급)로 변경한 것도 이해되지 않는 대목이다. 중앙부처 방문 시 사무관인 주무관을 만나면서 6급 소장으로서 인정받지 못한다는게 이유라지만, 현재 서울사무소에는 5급에 준하는 부이사관 출신의 가급 계약직이 있다. 국회 및 중앙행정기관과의 교류협력 추진, 주요 시책사업 추진을 위한 국비 확보 지원 등 서울사무소장으로서 능력과 경력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5급의 소장자리를 만들 이유가 없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준비해온 조직개편안”이라며 “시장 공약사업 추진을 담당할 부서가 기존에 있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일축했다.

저작권자 © 포커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