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가 2015년도부터 추진 중인 ‘온누리전자상품권 활성화 사업’이 상인들의 무관심 등으로 인해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무소속 이용주 의원(여수갑)이 25일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현재 온누리전자상품권 가맹점포수는 전체 24만 7,740개 중 9만 4,253개로, 전체 가입률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38%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온누리상품권은 전통시장의 수요 진작을 위한 목적으로 2009년부터 처음 발행됐으며, 전국의 전통시장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쉽게 사용이 가능하다. 특히 온누리전자상품권은 일반 체크카드처럼 사용이 용이하고 잔돈을 주고받지 않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해당 상인들의 세원노출 부담 등으로 현금결제를 선호하고 지류상품권 대비 전자상품권 인지도가 부족하다 보니, 결제 인프라 및 전통시장 가맹점 모집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입률이 가장 낮은 지역은, 인천시가 1만 3,323개 점포 중 가맹점포 3,916개로 점포수 대비 29.4%에 그치면서 17개 시?도 중 가장 낮은 가입률을 기록했다.

뒤를 이어 경남이 2만 1,376개 점포 중 가맹점포 6,503개로 30.4% 가입률을 기록했고, 서울이 30.6%(점포수 5만 9,485개 중 가맹점포 1만 8,192개), 대구 31.1%(점포수 1만 6,858개 중 가맹점포 5,248개), 제주 31.5%(점포수 4,775개 중 가맹점포 1,502개) 순으로 나타났다.

가입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71.4%를 기록한 강원도(점포수 6,683개 중 가맹점포 4,771개)가 차지했고, 이어 세종시가 61.5%(점포수 522개 중 가맹점포 321개), 경기도 50.2%(점포수 3만 1,247개 중 가맹점포 1만 5,675개) 등 단 3곳만 절반을 넘어섰다.

문제는 지자체 중 온누리전자상품권 가입률이 10%도 안 되는 지역이 10여 곳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전남 신안군 1%, 곡성군 1.7%, 영암군 2.5%를 기록했고, 충남 계룡시 2.9%, 전남 장성군 4.3%, 인천 동구 4.9%, 전북 장수군 5%, 전남 함평군 6.7%, 경남 창녕군 8.5% 등의 가입률을 기록했다.

이 의원은 “전통시장 활성화와 사용자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도입한 온누리전자상품권 제도가 상인들마저 외면하고 있다”며, “문제는 소비자가 전자상품권을 구매한다고 해도 사용할 수 있는 가맹점이 많지 않아 유명무실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가입 점포에 대해서는 미가입 점포보다 더 많은 혜택을 부여하고, 시범시장 선정 및 사후관리 등 제도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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