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15일 일본 수출규제와 관련해 “청와대에 회담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위기 상황에 정치 지도자들이 머리를 맞대는 모습은 그 자체로 국민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청와대 회담 제안 배경을 밝혔다. 

이어 “실질적 논의가 가능하다면, 우리 당은 대승적 차원에서 어떤 회담이라도 수용하겠다”면서 “경제가 지금 어렵기 때문에 어떤 형식에도 불구하고 경제를 살리고 국가를 지키고 국민을 돕기위한 방식에 다 동의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본 수출규제 문제는 결국 외교적으로 풀 수밖에 없고, 대통령께서 직접 나서서 해결해야 한다”며 “시간을 끌면 한일관계의 복원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 중요한 것은 타이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미특사 파견 등 가능한 방안을 찾아주실 것을 대통령께 요청한다”며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가 제안했고, 국회의장께서도 동의하셨던 '국회 대표단'의 방일과 함께 국회 차원의 '방미 대표단' 추진도 제안한다”고 전했다.

특히 “미국이 우리와 같은 입장에서 일본의 잘못된 행동을 막아내도록 설득해야 한다”며 “대미특사 파견 등 가능한 방안을 찾아달라”고 제안했다.

황 대표는 “외교라인을 조속히 교체해 극단적인 사태가 벌어지도록 방치한 무책임과 무능을 질책해야 한다”며 “조속히 대화를 재개할 수 있도록, '불신의 대상'이 되어있는 외교부 장관과 외교라인 전체를 반드시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정부와 경제계, 정치권이 함께 참여하는 '민관정 협력 위원회' 구성과 국회 내에 '일본규제 관련 대책 국회 특위'도 구성할 것 제안한다”며 “장단기 대책도 논의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청와대 회담이 이뤄지면 이같은 내용을 전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하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기자회견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함께 해주신 언론인 여러분, 자유한국당 대표, 황교안입니다.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우리 경제가 예측하기조차 어려운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오늘 저는 당면한 위기 상황에 대한 저와 우리 당의 제안을 말씀드리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먼저, 현재 일본이 자행하고 있는 퇴행적 경제보복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잘못된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힙니다.

우리 당은 일본의 경제보복을 준엄하게 성토하며, 이를 즉각 철회할 것을 강력하게 요청합니다.

우리 정부가 지난 8개월 동안 예후와 경고를 무시하고 이에 대비하지 못한 것은 정말 아쉬운 일입니다.

국가적 위기에, 과거를 다시 꺼내 따지고 싶지는 않습니다. 다만, 그 동안의 태만이 의도된 것이라면 묵과할 수 없습니다. 더 큰 위기가 올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많은 국민들께서는 “정부가 아직도 해야 할 일은 외면한 채 면피용 생색내기 이벤트에만 여념이 없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저는 아니기를 바랍니다.

‘반일감정’을 계속 국내정치에 이용하고 ‘국론분열’의 반사이익을 꾀한다면, 정부의 국정을 감시할 의무가 있는 제1야당으로서 가만히 있을 수 없습니다.

문제 해결의 핵심은 역시 그동안 대한민국의 성공방정식이었던 ‘한미일 공조’를 복원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지켜온 ‘한미일 경제안보 공동체’는 동아시아 평화와 발전의 초석이면서자유민주주의 발전의 모범이 되어 왔습니다.

‘무한경쟁’으로 치닫는 국제경쟁에서 한미일의 경제안보 공동체는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합니다. 이제라도 호혜의 정신과 대화로 오해를 풀고, 북핵문제 해결 등 미래지향의 공동목표에 협력해 나가야 합니다.

국민 여러분,

저는 오늘, 우리에게 닥칠 피해를 최소화하고 전화위복의 계기로 만들기 위해 정부의 신속하고 적극적인 대책을 요구하고자 합니다.

첫째, 서둘러 대일특사를 파견할 것을, 대통령께 강력하게 요청합니다. 이 문제는 결국 외교적으로 풀 수밖에 없고, 대통령께서 직접 나서서 해결해야 합니다.

어떤 나라든, 국익을 우선에 두고 국가 간 신뢰를 토대로 움직이는 것이 국제사회의 기본 질서입니다. 우리의 대일 외교 역시 다르지 않습니다.

대한민국의 국익을 중심에 두고, 상호 신뢰를 바탕에 둔 한일관계를 구축해 나가야 합니다.

일본과의 과거 악연은 한순간에 풀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래지향적인 ‘상생의 해법’이 더욱 절실합니다. 중요한 것은 타이밍입니다.

시간을 끌면 한일관계의 복원은 더욱 어려워질 것입니다. 둘째, 미국이 우리와 같은 입장에서 일본의 잘못된 행동을 막아내도록 설득해야 합니다.

미국이 나서지 않으면, 관성이 붙은 일본의 독주를 막기 힘들 수도 있습니다. 대미특사 파견 등 가능한 방안을 찾아주실 것을, 대통령께 요청합니다.

우리 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제안했고, 국회의장께서도 동의하셨던 ‘국회 대표단’의 방일과 함께  국회 차원의 ‘방미 대표단’ 추진도 제안합니다.

셋째, 우리의 외교라인을 조속히 교체해야 합니다. 이런 극단적 사태가 벌어지도록 방치한, 외교라인의 무능과 무책임을 질책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조속히 대화를 재개할 수 있도록, ‘불신의 대상’이 되어있는 외교부장관과 외교라인 전체를 반드시 교체해야 합니다.

넷째, 장단기 해법을 찾아나갈 협력 대응 시스템을 조속히 구축해야 합니다. 정부와 경제계, 그리고 정치권이 함께 참여하는 ‘민관정 협력 위원회’ 구성 등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우리 자유한국당도 당내에 ‘일본수출규제 대책특위’ 등을 구성하여 적극적인 대책을 찾아나갈 계획입니다.

국회 내에 ‘일본규제 관련 대책 국회 특위’도 구성할 것을 제안합니다. 이를 통해, 부품소재산업 육성을 위해 필요한 지원책 및 화학물질관련 규제혁파 등장단기 대책도 논의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전경련과 일본 경단련을 비롯한 양국 경제단체들 사이에 교류를 유도하고 지원하는 방안도, 민관협력 시스템의 틀 안에서 찾아나가기를 바랍니다.

국민 여러분,

저는 오늘, 이러한 논의를 하기 위한 청와대 회담을 제안하고자 합니다. 위기 상황에 정치 지도자들이 머리를 맞대는 모습은 그 자체로 국민에게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실질적 논의가 가능하다면, 우리 당은 대승적 차원에서 어떤 회담이라도 수용하겠습니다.

청와대의 조속한 답변을 기다리겠습니다. 저와 자유한국당은, 청와대가 진정성을 가지고 노력한다면, 해법을 제시하고 힘을 보탤 자세와 각오가 되어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과 함께 힘을 모아서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는 데 모든 힘을 쏟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저작권자 © 포커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