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경기도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영우 의원이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의 광역단체장과의 잇단 회동과 지자체 연구원과의 업무협약 체결에 우려를 표했다. 김 의원은 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양 원장이 지자체 연구원까지 민주연구원의 지역조직으로 만들려는 것은 집권여당의 장기집권 플랜"이라며 주장했다. 

그러면서 "양 원장은 지자체 연구기관의 독립성·자율성을 침해하는 망국적 행동을 즉각 중단하라"고 지적했다. 

<이하 자유한국당 김영우 의원 기자회견 전문>

어제 더불어민주당의 민주연구원은 서울시의 서울연구원, 경기도의 경기연구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했습니다.

민주연구원은 앞으로도 국내외 15개 연구기관과 업무협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여러분, 양정철 민주연구원 원장은 바로 지난주에 대한민국 정보기관의 최고수장인 서훈 국정원장과 4시간 넘도록 밀실회담을 가진 당사자입니다.

양정철 원장에게 묻겠습니다.

“정치정당의 연구기관이 어떻게 공적으로 운영되어야하는 지방 자치단체 소속 연구원과 업무협약을 맺고 정책협의, 아이디어 교환을 할 수 있습니까?”

민주연구원은 양원장 말 그대로 집권여당의 내년 총선 선거전략을 짜는 총선 병참기지입니다. 이번 업무 협약은 지방자치단체 산하 연구기관을 집권여당의 보조기관, 산하기관으로 만드는 것 아니겠습니까?

「지방자치단체 출연 연구원의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 제12조 (자율적 경영의 보장) 1항에 따르면 지방연구원은 연구 및 경영에서 독립성과 자율성이 보장되어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지자체 산하 연구기관이 집권여당의 연구기관과 업무협약을 맺고 업무를 진행하는데 있어서 과연 집권여당으로부터 독립성과 자율성을 보장받을 수 있겠습니까?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인 양정철 원장이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직접 만나 무슨 얘기를 했습니까?

박원순 서울시장에게는 “한 수 배우려 왔다, 시장님은 당의 소중한 자산이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에게는 “우리 지사님이 가지고 있는 획기적 발상, 담대한 추진력을 통해 도와주셨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아니 담대한 추진력을 통해 도대체 뭘 도와달라는 겁니까. 내년 총선에서 도지사가 어떻게 하나 보겠다는 겁니까? 앞으로 대권에 도전하고 싶으면 나한테 잘 보이라는 협박입니까?

결국 민주연구원이 지자체 산하 연구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것은 내년 총선을 대비하여 지자체 연구원까지 자기들 손아귀에 쥐려는 음모 아닙니까?

서울연구원, 경기연구원은 앞으로 민주연구원의 하부기관으로 전락할 것이며 이런 업무협약을 체결한 민주연구원의 발상이 참으로 놀랍습니다.

국회 정보위원장도 독대한 적 없다는 국정원장과 저녁 식사를 함께한 민주연구원장의 힘에 놀란 것이 바로 엊그제 일입니다.

이제 양정철 원장은 아예 지방자치단체의 연구원까지 민주연구원의 지역조직으로 만들려는 것입니까? 이것은 집권여당의 총선승리와 장기집권 플랜이 아니고 그 무엇이겠습니까?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은 지방자치단체 연구기관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심각하게 해치는 망국적인 행동을 즉각 중단하기를 촉구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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