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가 친환경 의무급식 정책을 10여년동안 추진, 아이들에게 질 좋은 음식을 먹이는 게 가장 첫 번째 교육이라는 인식을 정착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시에 따르면 지난 2010년 시흥시 학교급식 지원 조례를 개정하고 다음해에는 학교급식센터 업무협약을 체결 이후 쌀부터 바꿔나가기 시작했다.

시는 현재 시흥쌀 ‘햇토미’를 학교 급식에 공급하고 있다. 햇토미는 조선조 효도대왕으로 유명한 정조대왕이 능행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포동 걸뚝수로 720m를 막아 처음 생산한 쌀로, 현재 곡창지대인 미산, 은행, 매화, 하중, 물왕, 광석, 도창, 포동 등지에서 생산되고 있다. 특히 햇토미는 자연저수지 7개에서 깨끗한 용수로와 친환경비료로 재배해 중금속 오염 우려가 적고 단백질과 아미로즈 함량이 낮이 미질이 우수하다는 장점이 있다.

시가 지난해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에 공급한 햇토미는 총 50만690킬로그램에 이른다. 모두 우렁이재배된 햇토미로, 올해부터 초등학교에는 무농약 햇토미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농산물, 수산물 등 식재료도 친환경으로 전환했다. 시흥시가 학교 급식에 공급하는 친환경 농산물은 2016년 10개 품목에서 2018년 16개 품목으로 늘어났다. 수산물 역시 현재 시흥시 내 78개 학교가 안전성 검사를 거친 수산물을 공동구매해 안전성을 담보하고 있다.

더불어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꾸준히 식생활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시흥시학교급식지원센터는 친환경 의무급식 정책 시행 10년을 평가하고 다가올 10년의 방향성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 7일 능곡어울림센터에서 100인 원탁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원탁회의에는 그간의 정책을 함께 만들어온 학교 관계자, 지역의 과채류, 쌀, 생산자, 학부모, 시민, 시의원, 시청과 교육청 공무원까지 총 130여명이 참석해 의견을 교환했다.

원탁회의 참석자들은 지난 10년간 친환경 의무급식 성과로 △친환경 햇토미 사용 등 친환경 급식 △학생·학부모·영양교사 식품안전교육확대 △체험활동 △로컬푸드 활성화 △식재료 관리 감독 △항공방제 친환경 전환 △수산물 공동구매 등을 꼽았다.

이중 체험활동의 경우, 학생들이 직접 쌀을 심고 추수하는 과정을 체험하는 쌀의 여행, 시흥시 내 5개 농가의 일손을 돕는 청소년 농촌 봉사단, 학교에 조성된 텃밭을 학생들이 일굴 수 있게 한 학교텃밭 등이 대표적이다. 학생들이 직접 식재료를 생산하면서 먹거리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음으로는 △학생·학부모·영양교사 대상 건강한 먹거리 교육과 식재료 체험활동 확대 △고등학교 친환경 의무급식 확대 △로컬푸드 홍보·지원 확대로 품목 다양화 및 생산농가 확대 △급식비에서 인건비 분리 △학교급식지원센터의 공공급식 식재료 안전성 관리 △신뢰와 상생 확보 △가공품 GMO 금지 △햇토미 지원 확대 순이었다.

시는 이번 원탁회의에서 나온 과제들을 정책 수립에 적극 반영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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