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폐되고 좁은 잠수함에서 근무하는 승조원들의 건강상태나 생활환경이 열악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서울 동작 갑)이 해군으로부터 제출받은 ⌜잠수함 승조원 실태 현황⌟에 따르면 대부분의 잠수함 승조원들은 정신적‧육체적인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군과 국방대학교는 합동으로 20여 명의 잠수함 승조원 장교 및 부사관 대상 인터뷰와 20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는 등 잠수함 승조원의 근무 실태 등을 분석했다.

우선 정신적 스트레스를 항상 받고 있다고 응답한 승조원은 38.66%에 달했고, 자주 있다고 응답한 승조원은 20.62%에 달했다. 설문에 응한 201명 중 59.22%의 승조원들이 정신적 스트레스에 노출됐다.

허리, 목, 관절통증을 항상 앓고 있다고 응답한 승조원이 37.76%였으며 자주 있다고 답변한 승조원이 21.43%였다.

전체의 59.19%가 만성통증을 앓았다. 반면 응답자의 8.67%만이 전혀 없다고 답변했다. 잠수함의 내부구조상의 문제로 대부분의 승조원은 육체적인 고통을 지니고 근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치주질환, 편두통을 앓고 있는 승조원이 50%를 넘었으며 상처재생, 청력감퇴, 비염 등의 질환자도 40%를 넘는 등 승조원 건강관리가 취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승조원들이 스트레스를 받는 주요 원인으로는 연락단절이 23.56%로 가장 많았으며, 개인 공간/침대(18.98%), 협소한 활동 공간(16.95%), 실내공기질(10.68%)이 뒤따랐다.

실제로 잠수함 승조원들은 물티슈로 샤워를 하거나, 머리도 2~3일에 한 번씩 감아야 했다.

잠을 자는 침대도 발도 펴지 못할 정도로 매우 열악한데 그 마저도 승조원 수보다 침대가 부족해 3인당 2개꼴로 배정되는 현실이라고 했다.

휴식시간도 보장받지 못했다. 출동이 끝나고 돌아와도 행사에 차출돼 가족도 만나지 못하고, 쉴 수도 없었다. 김 의원은 “불필요한 중복훈련 및 과업을 통해 승조원들의 휴식시간조차 빼앗기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숙련된 인력 확보와 수당 인상 등의 기본적 처우개선과 함께, 승조원들의 생활환경 개선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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